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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정갈한 권정생 동화 네권
[어린이날 특집] 책과 어린이|1~2학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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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소나무〉




〈아기 소나무〉

봄빛이 환하던 3년 전 어느 날, 권정생 선생이 일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 정말 많은 이들이 선생의 죽음을 슬퍼했다. 한 사람의 작별이 그토록 사람들의 가슴을 시리게 한 것은 어찌 보면 뜻밖의 일이다. 그분이 평생 동안 한 일이라고는 작은 시골마을의 교회에서 종지기 노릇을 한 것과, 지독한 가난과 병에 시달리면서도 동화를 열심히 쓴 것밖에 없으니 말이다.

선생께서 남긴 동화들은 소박하고 정갈하다. 특히나 저학년 어린이들을 염두에 둔 작품들이 그렇다. 그러나 작고 여린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푸른 세상을 만들듯, 선생의 동화에는 어린이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고운 마음, 외롭고 쓸쓸해도 꿋꿋하게 견디는 용기, 서로서로 나누고 아끼면서 만들어 가는 삶의 가치, 남을 시샘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이런 주제들을 네 권의 동화집에 골고루 나누어 담았다. 1970~80년대에 발표된 17편의 단편동화들이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이런 내용들을 부드럽고 잔잔하게, 때로는 경쾌하고 익살스럽게 풀어가는 목소리에서 새삼 어린이문학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게 된다.

김세현, 윤정주, 권문희, 김용철. 이번 작업을 함께한 화가들의 솜씨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과 빛깔로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들의 곱고 여린 마음을 따스하면서도 재치 있게 담아냈다. 이들의 그림들은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주최로 5월 중순부터 일주일 동안 안동문화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아기 소나무/ 학교놀이 / 아기 늑대 세 남매 /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전 네 권).

산하출판사 오석균 주간 mitba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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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02 09:23:25 : 2010-05-03 01: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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