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웃게 하는 예절사전〉
얘들아, 제발 엄마 좀 웃게 해 다오!
처음 이 책이 기획된 계기는 아주 단순했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밥 먹는 자리에서, 우연히 요즘 초등학생 아이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제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쯤은 예절 없는 아이 축에도 끼지 못한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학교에서 안하무인격으로 선생님을 막 대하는 아이 얘기, 길거리에서 아무 데나 휴지를 버린다는 애들 얘기, 엘리베이터에서 매번 마주쳐도 먼 산만 바라보는 동네 아이 얘기 등 예절 없는 아이들의 각종 사례가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절에 관한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제일 재미없고 안 팔리는 책이 ‘바른 생활’을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책 특성상 구매자가 부모라는 걸 감안할 때, 부모가 사 주고 싶은 책을 만들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부모가 사 준 책을 아이들이 읽고 재미를 느껴야 진정 성공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주인공 아이를 아주 버릇없고 못된 아이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야 아이들이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고, 주인공이 서서히 변해 가는 것에 감정 이입을 하면서 스스로의 의식에도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움직임이 많고, 선명한 색채에, 귀여운 캐릭터를 띤 삽화가 필요했다. 마침 작가와 화가를 적절하게 섭외할 수 있었고, 편집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 책의 동화 속 주인공 ‘희동이’는 아주 버릇없는 아이다. 아침부터 반찬 투정에, 등굣길엔 친구를 괴롭히며 좋아하고, 아는 어른 만나도 쌩 하고 모른 척 지나치기 일쑤다. 수업 시간엔 엉뚱한 질문만 해 대고, 청소 당번인데도 그냥 도망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버릇없는 말썽꾸러기 ‘희동이’의 예의 없는 일상생활을 엿보며 즐겁게 웃으면 좋겠고, 소단락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상황별로 정리해 놓은 ‘예절 사전’을 통해 생활 속 기본예절을 한 개 정도씩만 익히면 좋겠다.
밝은 미래 출판사 현민경 편집주간
hkkk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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