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전래놀이〉
우리는 수많은 놀이를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동무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면 집 안팎과 골목길, 마당, 산, 들, 바다까지 한바탕 떠들썩해졌다. 찧고 까불고 뛰고 다치고 싸우고 화해하고 울고 웃는 온갖 놀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지 않아도 건강하게 쑥쑥 자라고, 이웃과 어울리는 법을 저절로 익히며 자연과 사물이 지닌 이치와 도리를 스스로 깨쳤다. 이런 놀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고루 기를 수 있는 살아 있는 공부였던 셈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점수를 많이 따려고 애쓰거나 이기고 지는 것에만 매달리는 컴퓨터 게임이 다인 줄 알고, 어쩌다 접하는 전래놀이도 컴퓨터 게임으로나 하고 있으니 진짜 놀이가 무엇인지, 정말 잘 노는 게 어떤 것인지 알 턱이 없다. 동무들과 웃고 떠들고 살 부대끼며 정드는 재미를 모르고 기계가 아닌 사람과 소통하는 기쁨도 누리지 못하는 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우리 아이들에게 <겨레전통도감> 《전래놀이》는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홍영우 선생님이 여기에 그린 그림들은 얼굴 표정에서부터 손끝 발끝 움직임까지 선과 색깔이 모두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다. 그래서 박재동 선생 같은 분은 단원 김홍도 이후로 우리 겨레의 문화와 정서를 이렇게 능청스러울 만큼 오롯이 재현한 분은 없다고 극찬을 한다.
놀이 그림 뒤에 놀이의 역사, 놀이 방법과 함께 글쓴이가 놀이를 하고 놀았던 이야기를 입말로 담았다. 부모님이 아이들한테 읽어주다가 문득 떠오르는 어린 시절 이야기라도 들려준다면 아이들은 부모님도 나처럼 어린 때가 있었구나 하고 더욱 친근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토박이 기획| 함박누리 글 | 홍영우 그림 | 35,000원 |보리
보리 편집부 김성재
jiriso@bori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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