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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래집단에 눈뜨는 아이들 상상력과 감수성 함양이 중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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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학년은 그림책을 완전히 떼고 본격적으로 활자 중심의 어린이책을 접하는 시기다. 이 시기는 또 아이들이 관계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면서 또래집단과의 관계가 강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 어린이책에 대해 편집자들은 이 시기에는 차츰 학습과 관련된 책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상상력과 감수성을 높이는 책에 대한 비중을 여전히 높여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푸른책들 신재옥 편집자는 3-4학년 대해 “아이들의 심리적 인식이 어느 정도 생긴다”며, 이렇게 심리적 인식이 형성되면서 “학교에서 친구관계나 선생님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신 편집자는 따라서 책을 통해 이런 갈등을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뜨인돌어린이 이경화 팀장은 이 시기가 학습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5-6학년보다도 오히려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라며, “문학서 같은 경우에는 특정 분야를 한정짓지 말고 다양 하게, 본인이 끌리는 대로 자유롭게 접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이 시기에는 학습용 서적들도 놀이와 학습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형식이 특히 강조된다. 여전히 아이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놀이를 활용해 학습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놀이와 학습을 모두 잘 알고 있는 좋은 필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따라 어떤 것은 놀이쪽에 치우치거나 어떤 책은 학습쪽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대해 파란자전거 김문정 편집자는 “부모님들이 책을 살 때 필자의 약력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해당 필자의 경력을 살펴보고 이 사람이 학습을 소화해 놀이와 조화롭게 결합시킬 수 있는지를 따져보라는 것이다. 김 편집자는 만일 “필자가 놀이쪽에 더욱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학습 영역에 대해서는 감수자가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편집자들은 이 시기까지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독서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겨레 아이들 하선영 편집자는 “3-4학년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책과 현실을 이어주는 어머니 아버지의 ‘다리’ 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가령 아이가 생각하는 ‘용기’라는 경험이 단순할 수 있는데, 어머니가 책을 함께 읽으면서 용기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면, 아이의 감수성과 세상 인식이 한뼘 넓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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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권하는 단체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을 넘어선 다양한 활동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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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래집단에 눈뜨는 아이들 상상력과 감수성 함양이 중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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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희망,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어린이도서연구회(http://www.childbook.org/) 누리집 첫 화면에 떠 있는 글이다. 이는 연구회가 1980년 5월 창립한 이후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는 활동원칙이다. 연구회는 1년에 한차례 어린이 추천도서를 발표하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어린이 책 문화 활동을 벌여왔다.
연구소는 우선 1년에 한차례 약 150권의 권장도서를 발표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책을 가지고 자체평가를 해 선정하며, 현재까지 누적 추천도서가 1300여권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동화읽는 어른>이라는 월간지를 펴내고 있다. 연구회가 어른을 강조하는 것은 좋은 어린이책 문화가 만들어지려면 어른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연구회는 또 어린이책 문화활동을 단순히 ‘책’에만 국한시키지 않는다. 연구회 배현영 사무국장은 “연구회가 촛불집회 때는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시국선언에도 참여했다”고 말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문화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올바른 어린이책문화도 조성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보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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