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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와 갈등 빚는 사춘기 ‘캐릭터’ 통해 갈등 치유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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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학년 아이들은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우선 아이들은 이 기간에 사춘기에 들어간다. 신체적인 변화도 경험하고, 부모와의 갈등도 ‘처음으로’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친구와의 대화가 늘어나고 이성에 눈을 뜨기도 한다. 또 중학교 진학준비라는 학습과제도 떠안게 된다.
푸른숲주니어 박창희 총괄부장은 이렇게 복잡해진 아이의 내면을 “책 속의 캐릭터를 통해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문학작품의 경우 자신과 비슷한 주인공이 대립·갈등하다 부모나 친구들과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문제도 객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편집자들은 이 시기는 또한 아이의 시야를 넓혀줘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시공주니어 아동청소년팀 김정미 편집자는 “5-6학년 아이들은 시선을 본격적으로 자기 주변에서 ‘세계’로 시야가 넓어가는 단계”라고 규정한다. 4학년 이전까지는 친구와 이웃이라는 좁은 세계가 거의 전부였다면,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더 넓은 세상을 머릿속에 그리게 된다는 것이다. 김 편집자는 따라서 “문학의 경우 우리나라 문학과 영미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제3세계 문학에도 눈을 돌리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 편집자는 또 장르에서도 “논픽션이나 판타지 등 다양한 경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학습서의 경우 교육제도와 입시제도의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다. 위즈덤하우스 윤지현 편집자는 최근 입학사정관제가 실시되면서 초등학교 학습서도 이의 영향권에 들어온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도 문제를 서술형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이와 관련한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편집자는 “제도가 어떻게 바뀌어도 기본 내용을 충실하게 담고 있는 책이 가장 좋은 책”이라며 학습서에 관한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5-6학년의 경우 이미 학습능력의 차이가 눈에 띄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자기 자녀의 학습능력에 맞춘 학습서를 선택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보근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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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권하는 단체 ‘책따세’
추천도서 만들려 8주간 집중토론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의 모임’(책따세, www.readread.or.kr)은 대표적인 청소년 독서지도 단체다. 1998년 9월14일 정식으로 발족한 책따세는 그동안 매주 금요일에 모임을 갖고 청소년 독서 지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현재 금요일에 모이는 인원은 25-30명 정도. 일선 학교 교사부터 고등학교 학생까지 다양하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강조한다.
책따세는 이 금요일 모임을 통해 청소년을 위한 추천 도서목록을 만들고, 청소년을 위한 푸른도서관 건립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년에 두차례 발표하는 추천도서목록에는 모두 30여권 안팎의 책이 이름을 올린다. 책따세의 허병두 대표는 “이 목록을 만들기 위해 금요일 모임은 약 8주동안 집중토론을 벌인다”고 밝힌다. 책따세는 이런 토론들을 바탕으로 <책따세와 함께하는 독서교육> 등 다양한 독서관련 서적을 펴내오고 있다.
책따세가 최근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저작권 공개 운동이다. ‘한 저자가 한 저작권’을 대중을 위해 공개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무료 전자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김보근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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