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악플은 ‘인터넷 강국’과 ‘동방예의지국’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최진실을 비롯한 인기 연예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주위 친구들의 ‘악플’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진정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악플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성 댓글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이 악플에 휘말려 왕따, 폭력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과 비방, 인격 모독으로 얼룩진 우리네 인터넷 세상.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하지 말라고 다그치거나 야단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까? 피해를 당하는 사람의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백 번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은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감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려냄으로써,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읽고 공감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교훈적이되,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싸고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며 자기 생각과 입장을 밝히는 서술 방식을 통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한다. 또한 범인의 정체를 추적하는 추리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어 읽는 내내 궁금증을 유발한다. 책따세, 전북도교육청, 독서새물결모임, 아침독서, 아이와독서논술연구소 추천도서.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 이도영 옮김 / 196쪽 / 값 9,000원 / 미래인 펴냄.
미래인(미래M&B) 황인석 팀장
wildmuzi@miraemn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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